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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그리는 화가 김규환 개인전

어둑발 내리는 저녁 들판에 커다란 두 눈을 끔벅이며 낯익은 울음을 되새김하는 소 한 마리가 홀로 서 있다.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에게 타박타박 걸어오는 소 한 마리가 있다.

소는 아무래도 저 붉은 배경이 불편했나 보다. 뾰족한 쇠뿔로 방금 붉은 배경을 찢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걷는다. 걷다가 지루하면 힘껏 뛴다. 김규환 화가의 소 그림에는 분명한 슬픔과 자유분방한 자유가 동시에 존재한다. 노간주나무 코뚜레도 벗어놓고, 구릿빛 워낭도 풀어놓고, 굽은 멍에도 뿌리치고, 낡은 달구지도 팽개치고, 뛴다, 뛴다.

뛰다가 힘들면 다 저녁과 함께 천천히 걷는다.

마치 다 저녁과 사귀는 법을 알고 있기라도 하다는 듯.

시인 임경묵의 김규환 도록 머리글의 앞부분이다.

시인 임경묵은 머리글을 쓰면서 저 소가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김규환 화백의 이번 전시작은 유독 붉은색을 많이 썼다.

소를 그리는 김규환 화백 개인전이 지난해 1221일부터 25일까지 시흥ABC행복학습센터 갤러리시흥에서 제1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221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4갤러리M’에서 제2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개최된다.

맑은 눈망울을 가졌던 김규환 화백의 소들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성냄, 슬픔, 놀람, 체념 등 감정 표현이 강렬하다. 강렬한 붉은 빛은 화백의 내적갈등을 색으로 표현한 듯 보는 이들을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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