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저 동네, 우리 동네 또는 저 곳이 왜 이리 지저분하지?”하고 묻는다면 “주민의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동네에 외국인이 많이 살아요”라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 시흥시이다. 여기서 한 숨만 쉬고 가자. 그렇다면 과연 나는 대부분이 지적하는 주민의식이 부족한 주민인가? 외국인인가? 단연코 아니라 생각한다.
외국인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그들 역시 “나는 아니라”고 한다. 그럼 누가 이리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주민의식을 의심하는 청소 행정과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대부분 아니라고 하는 일부 주민과 외국인이 50:50의 책임이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버리는 숫자로 보았을 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을 테니까.
“모으면 자원 버리면 쓰레기” 언젠가 보았던 구호이다. 지난 6월 시흥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하여 시흥시 거리청소에 대한 내용을 파악한 결과, 거리 청소에만 들어가는 우리시의 예산이 연 50억 원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봉사 단체들이 거리 청소를 위해서 애 쓰고 있는가? 그리고 이 돈을 들여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의 대부분을 소각처리 하느라 또 다른 추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업지역에서 이른 새벽 수거한 쓰레기봉투를 파봉 해봤다. 95%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줍는데 50억 원, 또 소각시키는 비용은 또 얼마나 들어갈까?
“버리지 않는다면 이 많은 돈이 고스란히 주민들을 위해 쓰여 질 텐데” 이것이 행정의 입장이다. 바로 주민의식을 의심하는 부분이다.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을 목격하고 이유를 물으면 “버릴 곳이 없어요”, 재활용품이라면 “모아 둘 곳이 없어요”라는 답한다.
1995년부터 시행된 쓰레기종량제 덕분에 쓰레기도 감량되고 재활용률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거리에 있던 쓰레기통들은 수난의 시대를 맞이한다. 온갖 가정용 개인 쓰레기들이 거리 쓰레기통에 몸을 기댔기 때문이다. 거리 쓰레기통들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살을 앓다 결국 거리에서 사라지는 불운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행정과 주민은 오랜 시소게임을 해 왔다.
그 결과 막대한 예산 낭비,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소각을 불러 왔고 서로의 불신을 끈을 이어 오고 있다. ‘안 버리면 안되나? “예 안 버릴게요” “재활용 가능한 것은 놓아 놓을 데가 필요해요” “여보세요!. 시흥 시민들의 수준을 그 정도 보시나요?”’ 시 행정과 주민의 합의를 통해 안 버리고 모아서 돈도 아끼고 자원도 절약하는 52만 대도시 시흥, 아이 키우기 좋은 시흥, 시민이 주인인 시흥을 깨끗하게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