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내놓은 행정기구 개편안에 따르면 경제국에서 독립한 시흥시농업기술센터가 기존 5급 2명 체제에서 1명이 늘어난 3개부서의 5급 과장과 4급 소장으로 직제가 변경된다.
시 안팎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4급 서기관 자리 마련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축수산과를 신설해 덩치만 키우고 실속은 없는 공룡센터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와 미래농업과는 5급 농촌지도관과 농업사무관 등 2명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2개과 8개 팀 가운데 3개팀은 행정직 공무원이 팀장으로 있다는 것. 전문농촌지도사 출신이 기술을 지도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할 농업기술센터(변경 농업기술과)는 4개팀 가운데 농촌지도사는 1명뿐이고 농업직 1명과 2명의 행정직 팀장이, 미래농업과(변경 농업과) 농촌지도사 2명과 축산직 1명, 행정직 1명이 팀장으로 있다.
7급 상당 농촌지도사 7명 가운데서도 1명은 병가, 2명은 휴직중이고 근무중인 4명 가운데서도1명은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업직 6급 1명은 농업부서가 아닌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농촌지도사와 농업직 공무원이 아닌 행정직 팀장이 농업관련 부서에 근무하며 오히려 농민들로부터 소외받으면서 무늬만 농업기술센터라는 비아냥이 농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비교적 젊은 농민 유모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거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면서 “새로운 작물과 농법을 배우려면 자비를 들여 외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을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담을 하려해도 행정직 팀장이 농사에 관해 알지를 못해 전문 주무관들과 상담하는데도 오히려 방해만 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전문교육은 연초에 한 차례 4~5시간가량의 농업인교육뿐이다. 새로운 정책을 찾고 발전시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농민들을 1차 산업에서 4차산업으로 성장시켜줘야 할 인프라 구축은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 단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과정에서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직렬에 맞는 전문직 공무원이 배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시흥시는 아직까지도 상당수 부서에 행정직과 기술직, 사회복지직 등 공무원이 직렬구분 없이 모호하게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어 굳이 직렬을 나눈 공무원 채용이 필요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