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세종대왕의 여덟 번째 왕자인 영응대군의 재실에서 7월 22일 ‘군자학당’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군자학당은 5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인문예절교육기관에서 파견 나온 인문교육원 인문지도자 선생님들로부터 차에 대한 예절인 다도를 배우는 자리였다.
유아생들은 수리취떡을 만들어 한아름 싸든 뒤 다도를 배우고 인근 배드민턴장으로 자리를 옮겨 굴렁쇠 굴리기와 전통 활을 쏴보는 궁도를 체험했다.
‘군자학당’은 군자주민자치센터(위원장 장재성)가 공모를 통해 명품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지난해 5월 6일 개강했다.
‘군자학당’은 유아와 초·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역사와 예절, 다도, 주민자치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명품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군자학당’은 영응대군의 재실이 개방되지 않아 밖에서 만 진행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전주이씨영응대군파종회 흥덕부령지파 이정조 회장(70)이 지난 6월 30일 재실을 개방하면서 ‘군자학당’이 명품프로그램으로 다시 한 번 도약했다.
이정조 회장은 “학생들이 선조의 묘소 및 신도비에 찾아와 학당을 열었는데, 교육이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방을 결정했다”며 “주변정리를 좀 더 하고 가꿔서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고 했다. 영응대군 재실 일반인 개방은 50년 만이다.
장재성 위원장은 “지난해는 영응대군 묘소 앞 사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년식을 치렀는데 이정조 회장님께서 재실을 개방해 주셔서 올해에는 실내에서 행사를 갖고 다도와 예절교육을 실시했다”며 "군자학당의 주 가르침은 예법에 따른 성년식이다. 처음 열린 영응대군 재실에서 더 의미 있는 성년식을 치르게 되어 기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군자의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또 “오늘로 전반기 교육을 마무리하고 혹한이 조금 가신 9월부터 하반기 ‘군자학당’을 개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교육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군자학당’의 성공적인 개교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