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천변에 설치된 ‘열린도서관쉼터구간’이 관리소홀로 비치됐던 서적 400여권이 비에 젖어 곰팡이가 가득 슬었는가 하면, 책장이 달라붙어 서적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폐기물 수준으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지붕이 있는 벤치의 경우 약 15도 가량이 기울어져 흉물로 변한데다 붕괴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도 안고 있으나, 시가 관리주체가 누구인지조차 파악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시와 시흥시새마을회, 주민들에 따르면 연꽃테마파크 인근 보통천변에 ‘열린도서 쉼터구간’과 지붕달린 벤치가 설치돼있다.
‘열린도서관쉼터구간’에는 새마을문고에서 400여권의 책을 비치해 이 지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난 6월 12일 150여권의 부족분 서적을 새마을문고가 제공해 시흥시새마을회에서 채워 놓았다.
이렇듯 이 시설물에 대해서 시흥시새마을회가 그동안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린도서관쉼터구간’에 설치된 책장이 우기에 대한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아 비치된 서적이 지난 7월 19일 내린 호우로 인해 모두 젖어 곰팡이가 슬고 훼손되는 등으로 몽땅 폐기처분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와 시흥시새마을회가 관리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관리주체가 없어졌다고 발뺌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지붕이 있는 벤치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서로가 떠넘기고 있어 자칫 붕괴에 의한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민 A(60·하상동)씨는 “시청에서도 모른다. 새마을회에서도 모른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감이 안 잡힌다”며 “여기에 시흥시장과 시흥시새마을회 가족일동 이라고 새겨진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B(여·49·하중동)씨는 “설혹 시설물이 오래 됐을지라도 시민과 직접 관계가 되는 것인데 서로 떠넘기기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시청이나 봉사 단체나 똑같은 부류”라고 비난했다.
시흥시새마을문고 관계자 C씨는 “우린 책만 대여해주지 관리는 새마을회에서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시흥시새마을회의 D씨는 “그 도서관은 만든 지 아주 오래 돼서 관리 주체를 알수가 없다”며 “어떻게 우리가 수리를 해가면서까지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 수리를 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저희회의 관리가 아니고 관리주체 자체가 모호하다”고 발뺌했다.
이와 관련 시의 E관계자는 “‘열린도서관쉼터구간’은 새마을회가 자금을 지원받아서 설치한 시설물이다”며 “낡았다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면 말이되느냐”고 새마을회에 관리책임을 떠넘겼다.
이들의 답변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아무리 고처 주십사 민원을 넣어도 모두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발뺌하다 시민이라도 다치면 어쩔 거냐”면서 참으로 못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찼다. 조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