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관리 소홀로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반송 수백 그루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연꽃테마파크 관곡지로 월대봉 법면 가로화단에 식재된 영산홍과 산철쭉 수천그루가 동해를 입어 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로수 등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무들이 이처럼 죽어나간다는 것은 담당공무원들이 시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2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흥시가 지난해 10월 30일경 관곡지 맞은편 월대봉 자락 법면을 정비하면서 산철쭉 500본과 영산홍 1800본, 조팝나무 750본, 매자나무 750본, 화살나무 750본 등 총 4550여주를 식재했다.
이후 시는 차도와 인도 사이의 가로 화단에 식재된 나무에 대해서는 겨울철 제설제 살포로 인한 동해 피해를 막기 위해 거적으로 바람막이 시설을 설치해 일부 나무들이 겨울을 견뎌 냈다.
그러나 산자락을 깎아 낸 법면 완충을 위한 200m여 길이의 화단에 식재된 2300주의 영산홍과 산철쭉에 대해서는 동해 피해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지난겨울 추위를 못 견디고 무더기로 동사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유로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반송 가로수 수백 주 고사 위기에 이어 수천그루의 관목이 동해피해를 입어 고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온전한 정신을 가진 공무원이라면 이처럼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더욱이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는 하루 수백 명의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시흥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다, 인근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여서 문제가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무더기로 고사한 나무가 시민들에게 목격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법면의 화단을 나무무덤이라는 오명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시민 A(여·52·하중동)씨는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는 시민들이 자랑하는 시흥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나무를 저렇게 관리해 모두 죽여 놓으니 이곳을 찾는 외지인을 볼 면목이 없다”며 “어떻게 나무를 저렇게 무더기로 죽일 수가 있느냐. 공무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행정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A씨는 이어 “관곡지로는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코스인데, 영산홍과 철쭉이 무더기로 죽어있는 곳을 지나치려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진다”며 “식물도 생명이 있는 생물인데 사람들이 잘못 가꿔서 모두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차마 바라보기 힘들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 B(남·67·하상동)씨는 “나무를 관리하는 시흥시 공무원들이 정말 한심하다. 볏짚 몇 묶음만 가져다 덮어 놨어도 이처럼 수천 주의 나무고가고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세금으로 월급 타먹고, 자신들이 조금 귀찮다고 보온시설을 안 해서 결국은 또다시 시민의 혈세를 쏟아 붓게 생겼다”고 격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평안만을 추구하는 그런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며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 내는 세금이 아깝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도로가의 나무들에 대해서는 거적을 이용해 바람막이 시설을 했고, 법면 완충지대 화단에는 나무로 된 화단이 있어서 바람막이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동해를 많이 입었다”며 “준공한지 2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하자보수 신청을 해 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활착을 위해 시비를 많이 해 다시는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