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자녀의 양육은 가정에서 어머니의 몫으로 돌려져 부부 싸움 중에 아버지가 어머니께 “당신은 집에서 뭘 했기에 애 교육이 이 모양이야 !!”하는 모습을 드라마와 같은 각종 매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이런 말을 하는 가정은 거의 사라지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여성의 사회참여율 높아졌고 핵가족화 된데다가, 최근은 한 자녀만 둔 가정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흥처럼 산업공단을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인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경우, 취학 전 무상보육과 교육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정책 때문에 부모의 부담이 실제로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이 되면 양육부담이 현저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초등 저학년인 경우는 유치원생보다 일찍 하교하면 돌봐줄 성인이 없는 소위 “나 홀로 돌봄 아동”이 되어 부모가 올 때까지 동네 놀이터와 문방구 혹은 PC방 주변을 전전하는 등 위험하고 해로운 환경에 노출되기도 한다.
또 부모의 상황이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아이들은 소위 “학원 뺑뺑이”로 내몰리는 참혹한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엄마 품속 돌봄 학교, 지역사회복지관 등을 통하여 초등보육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실질적인 문제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국가가 발전하고 선진국이 되려면 여성의 사회참여는 너무도 당연한 문제이지만, 그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는 일 또한 상당히 중요한 과제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초등학년인 경우는 그 어느 때보다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이가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며, 성장판이 열리기 시작하고 영양이 균형적으로 필요하다.
또 아이의 재능 중 천재성과 영재성이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때에 부모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를 돌볼 수 없으며, 심지어 하교 후 혼자 위험 속에 노출된 것이 현실이다.
부모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알면서도 딱히 해결책이 없는 본인의 현실을 원망만 할 뿐이다.
교육의 여건이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정부, 지자체가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적 측면으로는 부모가 바빠서 찾을 수 없는 아이의 재능을 찾아 개발하고 발전시켜주며 부족한 교과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어떤 부모인 경우는 주5일제 시행 후 자녀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
본인의 경제 여건상 토요일도 출근해야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방안에 갇혀 종일 컴퓨터 오락에 빠져 점점 더 사회성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이럴 때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에게 창의적 인성교육을 위해 박물관에 데려가고, 갯벌체험도 해주고, 서울대캠퍼스에 견학도 해주고, 때에 따라선 놀이동산에 또래 친구들과 같이 놀러 가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 초등학생의 부모들이 뜻밖에 무척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세계화 시대의 국가 경쟁력이다. 국가가 이런 상황을 알고 제도 속에서 이런 교육을 해 준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너무도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