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학교 다닐 때 익숙한 봄 소풍. 요즘 학교에서는 ‘현장학습’이라고 부른다.
시흥에는 ‘시흥9경’이 있다. 하늘과 바다가 붉게 타오르는 전경이 아름다운 오이도낙조(烏耳島落照), 산 정상에서 주위 경관을 둘러보는 소래산 망주(蘇來山望周), 계절마다 풍광을 느끼는 염전허사계(鹽田墟四季), 정자에서 달을 바라보는 옥구정망월(玉鉤停望月), 저수지에 비친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물왕수주영(物旺垂周影), 벼 이삭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과 소리를 보고 듣는 호조추야수(戶曹秋野穗), 연꽃의 은은한 향기가 퍼지는 관곡지연향(官谷池蓮香), 군자봉 정상 느티나무를 감돌아 부는 시원한 바람의 군자봉선풍(君子峰仙風), 만선의 기쁨을 안고 줄지어 돌아오는 어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월곶귀항선(月串歸港船) 등이다.
비록 9경에는 들지 못하지만 도시문명이라는 아파트 옆에 BC 3000년~BC 1000년 전 집 자리로 추정되는 선사유적지가 발견돼 공원으로 조성한 능곡선사유적공원이 있다.
이곳은 LH가 능곡택지개발을 하면서 2005년 가을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됐으며 현재 시흥시 향토유적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33m의 낮은 구릉 능선 정상부를 중심으로 신석기시대 집터 24기와 청동기시대 집터 6기, 삼국시대(백제)와 통일신라시대의 무덤 6기, 조선시대 이후의 무덤 107기, 구들, 석렬 등 여러 시대의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됐다고 한다. 집 자리들의 입지와 배치, 규모, 출토유물 등으로 볼 때 능곡동 유적의 학술적 의의가 대단히 높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마을유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에서도 창의체험학습 장소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신청에 의해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 체험은 이달 말부터 진행된다.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 있는 가족 봄 소풍을 원한다면 ‘능곡선사유적공원’을 강력히 추천한다. (시흥시 능곡동 479)